1. 생후 0~3개월: 세상과의 첫 만남, 감각과 반사 반응 중심의 시기
생후 3개월까지는 영아가 세상과 처음 마주하는 시기다. 이 시기의 아기는 아직 시야가 흐릿하고,
주로 20~30cm 거리의 물체만 볼 수 있다. 하지만 엄마의 얼굴, 특히 눈과 입 주변을 집중해 바라보는
능력이 발달한다. 청각도 빠르게 발달하여, 엄마의 목소리나 반복적인 소리 자극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원시 반사(모로 반사, 빨기 반사, 움켜잡기 반사 등)가 활발하게 나타나며,
점차 이러한 반사들이 줄고 자율적인 움직임이 서서히 드러난다.
생후 2개월경부터는 사회적 미소가 나타나며, 아기가 사람과의 교류에 관심을 가지게 시작했다는
신호다. 이때 부모는 아기에게 말 걸기, 표정 지어주기, 간단한 노래 불러주기 등을 통해 교감의
기회를 자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2. 생후 4~6개월: 고개 들기와 뒤집기, 몸의 조절 능력이 시작되는 시기
4~6개월에 접어들면 아기는 신체 조절 능력이 눈에 띄게 발달한다. 대부분의 아기는 생후 4개월 전후로
고개를 안정적으로 들 수 있게 되며, 5개월부터는 뒤집기를 시도한다. 손을 뻗어 장난감을 잡고,
입으로 가져가 탐색하는 행동이 활발해진다. 이는 손과 눈의 협응력이 발달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 시기에는 정서적 반응도 다양해진다. 낯선 사람을 인식하고 경계하거나 울 수 있으며,
부모의 목소리나 표정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 옹알이 소리가 점점 다양해지고, 의사소통의
기초가 만들어진다. "으응", "아아" 같은 소리를 내며 감정을 표현하려는 시도는 매우 중요한
언어 발달의 출발점이다. 부모는 아기의 옹알이에 응답하며 상호작용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3. 생후 7~9개월: 앉기와 기기, 탐색이 활발해지는 시기
이 시기의 아기는 혼자 앉을 수 있게 되고, 일부 아기는 기기를 시작한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환경에 대한 탐색이 급격히 활발해진다. 손가락 사용 능력도 발달하여, 작은 물건을 집거나
손에서 손으로 옮기는 등의 정교한 동작이 가능해진다.
인지 발달 면에서는 대상 영속성(object permanence) 개념이 싹트게 시작한다. 이는 눈앞에서
물건이 사라져도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간단한 까꿍 놀이가 큰 도움이 된다.
언어적으로는 자음이 들어간 옹알이(“바바”, “마마” 등)가 나타나며, 부모의 말투와 억양에
따라 감정을 구분하려는 시도가 보인다. 이때 부모는 명확한 단어 사용과 반복적인 말 걸기를
통해 언어 환경을 풍부하게 해줘야 한다.
4. 생후 10~12개월: 첫 걸음과 첫 말, 자율성이 드러나는 시기
생후 10개월이 넘으면 아기는 가구를 붙잡고 일어서거나, 몇 걸음 정도 걷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일부 아기는 생후 12개월 전후로 첫걸음마를 떼며 독립적인 움직임을 시작한다. 또한,
간단한 명령어(“하지 마”, “안돼”, “주세요” 등)를 이해하고, 부모의 말에 반응하며
상호작용 능력이 강화된다. 언어 면에서는 첫 단어를 말하는 아기도 있다. "엄마", "빠빠"
같은 말이 처음 등장하는데, 의미를 알고 말한다면 이는 큰 발달의 지표다. 이 시기의
아기는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을 명확하게 표현하려 한다.
예를 들어, 먹기 싫은 이유식을 밀치거나, 하고 싶은 놀이를 고집하는 행동이 나타난다.
이러한 자율성은 정서 발달의 중요한 과정이며, 부모는 인내심을 가지고 반응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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