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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발달

엄마 목소리 vs 아빠 목소리, 아기는 구분할까?

by adwave 2025. 4. 13.

1. 소리보다 깊은 차이: 아기는 목소리의 ‘본질’을 구분한다

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소리를 똑같이 듣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목소리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뇌의 반응이 확연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특히 ‘엄마의 목소리’와 ‘아빠의 목소리’는

아기의 뇌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처리되며, 이는 단순한 주파수의 차이 때문만은 아닙니다.

엄마의 목소리는 대체로 고음이며 부드럽고 감정 표현이 풍부합니다. 반면 아빠의 목소리는

저음이고 리듬감이 뚜렷하며 일상 대화에서는 단조롭게 들릴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뇌의 처리 영역에서도 달리 작용하는데요, 실제 연구에서는 엄마의 목소리는 아기의

좌측 전전두엽과 감정 처리 영역을 자극하고, 아빠의 목소리는 아기의 주의 집중 영역과

언어 처리 부위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아기는 단순히 "이 목소리는 엄마, 저 목소리는 아빠"라는 수준이 아니라, 각각의 목소리에

따른 ‘정서적/인지적 반응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엄마와 아빠 목소리는

아기에게 ‘다르게 들리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느껴지고 다르게 의미화되는 것’**입니다.

 

엄마 목소리 vs 아빠 목소리, 아기는 구분할까?

2. 엄마 목소리: 안정과 감정 조절의 기준점

임신 중 태아는 임신 25주 전후부터 청각 기능을 갖추게 시작하며, 이 시기부터 자궁을 통해

들려오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양수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는 고주파보다 저주파가

잘 통과되므로, 엄마의 심장 소리와 함께 전달되는 엄마의 음성 리듬은 아기의 뇌에

반복적으로 각인됩니다. 이 때문에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의 목소리에 가장 먼저 반응하며,

낯선 세상에서 가장 익숙한 감각으로 엄마의 목소리를 인식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뇌의 정서 조절과 관계된 부위인 편도체와 변연계 시스템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특히 엄마의 목소리는 아기의 불안 상태를 진정시키고,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빠르게 안정 상태로 회복하도록 돕는 ‘감정 조절 신호’로 작용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목소리 자체의 톤이나 말투 때문이 아닙니다. 엄마의 목소리는 아이에게 있어

태아기부터 연결된 생존의 상징이자, 정서적 안정의 기준점입니다. 그래서 아기가 울 때 엄마가

말 한마디만 해도 금세 진정되거나, 모유 수유와 동시에 들리는 목소리에 깊은 평온함을 느끼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3. 아빠 목소리: 주의 집중과 ‘외부 세계’로의 창문

아빠의 목소리는 엄마의 목소리와 달리 아기에게 외부 세계에 대한 자극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음의 낮고 진중한 목소리는 아기에게 있어 낯설고 강한 자극이지만,

그만큼 주의 집중을 유도하고 인지적 반응을 촉진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아기가 처음으로 주변 환경에 주의를 기울이고, 호기심을 느끼는 자극 중 하나가

바로 아빠의 목소리일 수 있습니다.

실제 연구에서는 아빠가 아기에게 말을 걸 때 아기의 심박수와 시선 고정 시간이 증가하고,

뇌파에서도 인지 활성화와 관련된 변동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아빠의 목소리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아이에게 있어 ‘외부의 세계를 소개하는 언어’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또한, 아빠의 말투나 목소리는 대체로 규칙적이고 구조화된 방식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반복적이고 일정한 리듬감은 아기에게 있어 예측 할 수 있는 자극이 되며,

이는 언어의 구조 이해와 추론 능력의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엄마의 목소리가 감정적 조율에

초점을 맞춘다면, 아빠의 목소리는 아기의 사고 확장과 환경 탐색을 유도하는 자극이 되는 셈입니다.

 

4. 두 목소리가 함께할 때, 아기 뇌는 더 균형 있게 자란다

엄마의 목소리가 ‘기초 정서’를 구축하고, 아빠의 목소리가 ‘인지적 발달’을 촉진한다면, 이 둘이 함께 들리는

환경은 아기에게 가장 이상적인 감각적 토양이 됩니다. 실제로 다수의 발달심리학 연구에서는

양쪽 부모의 상호작용이 아기의 언어 발달, 정서 안정, 사회성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도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함께 아기에게 말을 걸 때, 아기의 뇌는 감정적 안정과 인지적 활성화의 균형 상태

놓이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듣는 소리의 양이 많아서가 아니라, 각기 다른 톤과 메시지를 구분하고 통합하는

뇌 기능이 자극받기 때문입니다. 이는 후속 연구에서 주의 집중력, 문제 해결력, 감정 인식 능력과의

상관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육아 현실에서는 엄마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고, 아빠는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 ‘목소리의 균형’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정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아빠가 아이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함께 책을 읽어주며, 목소리를 들려주는 시간을 갖는다면,

뇌의 구조는 그 시간을 인식하고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목소리의 ‘시간’보다도 **목소리를 통한 ‘연결감’**입니다. 아기는 목소리를 통해

부모를 인식하고, 자신과 세상의 관계를 배워갑니다. 그리고 그 관계 안에서 감정, 사고, 언어, 애착이라는

삶의 기반이 만들어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