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각은 시기별로 발달한다
영아 발달에서 감각은 태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활성화되는 기능이다. 하지만 감각은 한 번에
모두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월령에 따라 각각의 감각이 더 민감하고 두드러지게 성장하는
시기가 존재한다. 생후 1년은 인간의 감각 체계가 가장 빠르게 변하는 시기로, 시각, 청각,
한꺼번에 자극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시기별로 어떤 감각이 중심이 되는지 이해하고
그에 맞는 감각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접근은 아기의 뇌 발달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보다 자연스럽게 감각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
2. 0~3개월: 듣고 느끼는 시기
태어난 직후 아기의 감각 중 가장 민감한 것은 청각이다. 자궁 내에서도 소리를 듣던 아기는 태어난
직후 부모의 목소리, 주변 환경 소리에 반응을 보인다. 고음보다는 중저음에 민감하며, 반복되는
리듬과 부드러운 소리에 안정감을 느낀다. 동시에 촉각도 매우 중요한 감각으로 작용한다.
이 시기 아기들은 피부 접촉, 포근한 담요, 부모의 살결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느낌을 받는다.
아직 시각은 미숙해 생후 1개월까지는 20~30cm 거리만 희미하게 볼 수 있으며, 강한 대비가 있는
흑백 패턴에 더 잘 반응한다. 이 시기에는 말을 자주 걸고, 부드럽게 안아주며, 피부 대 피부 접촉을
늘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감각 자극이 된다.
3. 4~7개월: 보는 힘과 균형감각 성장기
4개월부터 아기의 시각 발달은 눈에 띄게 빠른 변화를 보인다. 색의 구분이 가능해지고, 사물을 따라
눈을 움직이며 거리 감각과 깊이 감각이 점차 형성된다. 이는 장난감을 쥐고 흔들거나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과 연결되며, 손과 눈의 협응력까지 영향을 준다. 또한 이 시기부터 **전정 감각(균형 감각)**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목 가누기와 뒤집기 같은 대근육 운동을 통해 활성화된다.
아기를 안고 좌우로 흔들어주거나, 부드럽게 안고 일어섰다 앉았다 반복하는 동작은 전정 감각을
자극하며 몸의 위치 변화에 익숙해지게 한다. 영아 발달 단계에서 이 시기의 감각 변화는 이후 이동
능력과 신체 조절 능력의 기초가 된다.
4. 8~12개월: 움직임과 맛의 민감기
생후 8개월 이후에는 아이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고유 감각이 빠르게 발달한다. 고유 감각은
손, 팔, 다리 등 신체 부위의 위치와 움직임을 인식하는 능력으로, 기어 다니기, 붙잡고 일어서기, 물건을
잡고 놓는 등의 활동을 통해 강화된다. 동시에 미각과 후각도 급격히 민감해진다.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음식의 맛과 냄새를 경험하게 되며, 이는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서 감각 통합 과정의 일부가
된다. 다양한 식재료를 손으로 만지고 입에 가져가보는 활동은 감각 발달에 효과적이며, 아이가 식사에
흥미를 느끼도록 돕는다. 이 시기 부모는 아기의 감각 반응을 면밀히 관찰하고, 과민하거나 불편해하는
자극은 피하면서 긍정적인 감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감각이 조화롭게 통합될 때, 아이는
자신의 몸을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장기적으로 학습 능력과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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