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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와 두뇌 발달

“아기가 다른 아기를 때렸어요” — 공감 능력은 언제 생기나요?

1. 아기가 다른 아기를 때리는 행동,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생후 1~2년 무렵, 아기가 다른 아기를 때리는 모습을 처음 목격하게 되면 부모는 놀라고 당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아기는 아직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고통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때리거나 밀치는 행동은

공격성보다는 아직 미성숙한 자기표현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언어나 복잡한 감정 표현이 서툴기 때문에 자신의 욕구를

단순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의 행동은 단순히 '나쁜 행동'으로 단정 짓기보다는 발달 과정의

일부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2. 공감 능력은 언제부터 시작될까

아기가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끼고 이해하는 '공감 능력'은 대체로 생후 18개월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초기에는 다른

사람이 울면 아기도 따라서 우는 '정서적 감염' 현상이 먼저 나타나고, 이후 점차 "저 친구가 아프겠구나"라고 느끼는 인지적

공감으로 발전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매우 서서히 진행되며, 만 3세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타인의 감정과 자신의 감정을 구분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발달합니다. 그러므로 1~2세 아기가 아직 다른 아기의 감정을 고려하지 못하고 행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의 일부입니다.

 

아기가 다른 아기를 때렸어요- 공감 능력은 언제 생기나요?

 

3. 아기가 때렸을 때 부모의 대처법

 

아기가 다른 아기를 때렸을 때는 즉각적이고 간결한 반응이 중요합니다. "때리면 아파"처럼 짧고 명확한 문장으로 아기의 행동이

상대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이때 감정적으로 화를 내기보다는 차분하고 일관된 태도로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아기의 감정을 먼저 인정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네가 장난감을 갖고 싶었구나"처럼 아기의 욕구를

이해해 주면서도, 폭력적인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가르쳐야 합니다. 반복적인 상황에서는 같은 패턴으로 일관되게

지도하는 것이 아기가 사회적 규범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공감 능력을 키워주는 일상 속 방법

 

아기의 공감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기가 슬퍼하거나 화났을 때 "네가 속상했구나",

"네가 기뻐서 웃는구나"처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그림책을 읽을 때 등장인물의 감정을 함께 이야기하거나, 친구가 넘어졌을 때 "어떻게 도와줄까?" 하고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부모가 직접 본보기를 보이는 것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부모가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아기는 자연스럽게 모방하게 됩니다. 이처럼 작은

일상에서의 꾸준한 감정 언어화와 모형화가 아기의 공감 능력 발달을 크게 이끌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