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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의 언어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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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으로 가리켜요 — 아기들의 제스처는 의사소통일까? 1. 아기의 첫 의사소통 신호, 손가락 가리키기아기는 말하기 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는 행동입니다. 생후 9개월 전후가 되면 아기는 원하는 물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손을 뻗으며관심을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부모들은 종종 “저걸 가지고 싶은 걸까?”, “무엇을 알려주고 싶은 걸까?” 궁금해하곤 합니다.실제로 손가락 가리키기는 단순한 몸짓이 아니라, 아기가 ‘무언가를 전하려는’ 의도를 담은 중요한 의사소통 신호입니다. 이는언어 발달의 중요한 이정표이자, 아기의 사회적 발달 과정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순간이기도 합니다. 2. 가리키기의 유형: 요구형과 공유형초기 비언어적 표현은 아기의 사고 능력과 타인..
“책 좋아하는 아기, 6개월부터 시작됩니다” 1. 왜 6개월부터 책을 읽어줘야 하나요?생후 6개월은 아기의 인지·언어 발달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이 무렵 아기는 소리에 집중하고부모의 억양에 반응하며, 시각적 자극에도 관심을 보입니다. 특히 이 시기의 뇌는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반응하며, 언어 자극은 시냅스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미국소아과학회(AAP)는 생후 6개월부터 책 읽기를 권장하며, 이는 단순한 언어 자극을 넘어서 애착 형성에도긍정적인 효과를 미칩니다. 부모의 따뜻한 목소리와 눈맞춤, 책을 함께 보는 경험은 아기의 정서 안정과 신뢰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책 읽기가 아기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생후 6개월부터 24개월까지는 아기의 언어 이해 능력이 급격히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이때 책을 통해 단어를접하고 그림과 연..
늦게 말하는 아기, 어디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1. 첫 말은 언제 하나요? – 아기의 언어 발달 단계 언어 발달은 태어난 순간부터 서서히 시작됩니다. 생후 23개월이면 옹알이를 하고,69개월 사이에는 자음과 모음이 섞인 소리를 냅니다. ‘엄마’, ‘빠빠’처럼 반복적인 소리를말하는 시기도 이쯤입니다. 일반적으로 12개월 전후에는 첫 단어를 말하고, 18개월경에는 단어 수가 10~50개 이상으로 늘어나며, 24개월 무렵엔 두 단어 문장을 말하는 아이도 많습니다.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인차’입니다. 누군가는 10개월에 말문이 트이기도 하고,어떤 아이는 20개월쯤 첫 단어를 말하기도 하지요. 단순히 ‘조금 느리다’는 것과 ‘발달 지연’은다릅니다. 2. 말이 늦는 건지, 늦게 트이는 건지 – 걱정해도 되는 시점은? 언어 발달에는 개인차가 크지만, ..
이른 영어 노출, 영아의 뇌 발달에 정말 도움이 될까? 1. 언어 민감기, 아기 뇌는 어떤 언어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영아기의 뇌는 생후 첫 3년 동안 언어 습득에 최적화된 상태로 발달합니다. 특히 생후 0~12개월은 '언어 민감기(critical period)'로, 다양한 언어의 소리를 구분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신경학적 가소성(plasticity)이 가장 높은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어떤 언어든 음소(phoneme) 단위로 정확히 구별하는 능력을 보입니다. 하지만 10~12개월 무렵부터는 자주 듣는 언어의 음소에만 민감해지고, 나머지 언어는 점점 분별 능력을 잃게 되는 '언어 전환점'을 맞습니다. 즉, 이 시기 이전에 다양한 언어, 특히 영어에 노출되면 뇌는 영어의 소리 체계를 하나의 언어..
“스마트폰 소리, 아기 언어 발달에 영향 있을까?” 1. 생후 첫 24개월, 언어 발달의 결정적 시기 아기의 언어 능력은 생후 첫 2년 동안 폭발적으로 발달한다. 생후 6개월 전후로 소리를 따라 하며 옹알이를 시작하고, 12개월이 지나면 단어를 말하고, 18~24개월 사이에는 간단한 문장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러한 급격한 언어 발달은 뇌의 신경 회로가 언어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소성의 창(window of plasticity)’ 덕분에 가능하다.이 시기에 아기가 얼마나 풍부하고 반복적인 언어 자극을 받느냐는 이후 언어 능력의 기초를 결정짓는다. 그런데 최근 일상에서 흔히 들리는 스마트폰의 소리, 알림음, 동영상 소리 등이 이 자연스러운 언어 자극 환경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기가 어떤 소리를 듣는가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떤 ‘..